약한 연결의 강한 힘

[황성진의 소셜이야기] 확장성을 가져라 그래야 살아남는다.

광개토황 2014. 10. 8. 07:09

 




이전 글에서 새로운 시대를 특징짓는 신(新)공기의 3대 요소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그 3요소라 함은 스마트폰, 인터넷, 소셜을 말한다. 이 세 가지 요소가 공통적으로 지니는 특징이자 최대의 장점이 있다. 그것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의 방대한 ‘확장성’이다. 확장성은 일차적으로는 규모의 확장성으로 표현될 수도 있고, 다른 한 편으로는 역할론 적인 차원의 확장성이 있다.

 

사실, 스마트폰의 확장성을 말로 표현해 무엇 하겠는가?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라, 사진기, 소형 TV를 넘어 어떤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느냐에 따라, 악기나 의료기기, 측정 장비가 되기도 한다. 심플해 보이는 기기 하나가 거의 만능의 재주를 가진 확장성을 내제하고 있다. 인터넷은 세계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흐름을 완전히 바꾼 도구이다. 인터넷이 가진 확장성이 바로 그러한 결과를 만들었다. 소셜 역시 마찬가지이다. 예전에는 거대 기업이나 뉴스매체에서나 가능했던 것을 개인의 의견표명이나 잠재적 인프라로 가능하게 하고 있다.

 

특정 도구들이 가진 ‘확장성’이야 말로, 도구 자체를 살아남게 하는 하나의 원인이자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더해, 이 도구들은 유저들을 살아남게 하고 경쟁에서 이기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 ‘확장성’에도 종류가 있다. 특정 조건에 의한 ‘의존적’ 확장성이냐, 아니면 독립된 개체로서의 ‘보장된’ 확장성이냐의 문제이다.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여기 하나의 예를 들어 보겠다.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강자는 뭐니 뭐니 해도 ‘삼성’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은 지금도 30% 이상의 거대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의 기술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 외에 현 시점에서 삼성만이 가진 강점 하나가 있음을 부인 할 수 없다.  그것은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을 일괄체제로 만드는 곳은 삼성밖에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애플은 아무리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LG 등의 디스플레이 업체에서 부품을 주지 않으면 자사의 제품을 만들 수가 없다. 삼성에서 메모리를 주지 않으면 애플은 발이 묶일 수밖에 없다. 자사의 확장성이 일종의 ‘의존’의 의한 조건부적 환경에 영향을 받게 된다는 얘기다.

 

애플은 중국에 있는 공장에서 부품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제품을 만들 수가 없다.  근래 애플의 점유율은 시장 15% 이상을 넘어가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애플의 발전을 계산해서 라인을 중국에 계속 증설했다가 폭동이나 중국의 불안정한 사회적 환경이 급변하면 한 번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섣불리 늘리는 모험을 할 수가 없는 형국이다. 불안요소로 인해 확장성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삼성과 애플의 확장성 구도를 다르게 만드는 또 다른 요소는 운영체제이다. 지금 국내 운영체제 점유율 90%가 안드로이드이다. 전 세계로 보자면 93%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확장성에 있어 애플만이 가진 운영체제로서의 ‘조건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어쩌면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삼성의 스마트폰은 ‘확장성’이라는 전제를 두고, 살아남기 위해 공생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비록 삼성의 껍데기 안에 구글의 운영체제를 쓴다 해도, ‘보장된 확장성’이라는 어마 무시한 강점을 최대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은 스스로를 평가함에 있어 ‘확장성’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적어도 ‘확장성’을 가진 도구들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있는가? ‘확장성’은 당신을 끝없는 발전의 장으로 인도 할 수 있다. 나는 당신이 그 성공의 비전을 발견하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여기서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보자. 난 과연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