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연결의 강한 힘

[황성진의 소셜이야기]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

광개토황 2014. 10. 8. 07:08

 



언젠가 TVCF 중에 이런 장면이 있었다. 두 연인 중 남자가 원망 섞인 말로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말한다. 그러자,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라고 여자가 응수하는 장면이다. 그렇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 물론, ‘사랑’이라는 명제 앞에 너무 쉽게 변하는 건 좀 매몰치긴 하다. 그런 식의 삶의 가치관 같은 건 아니라 해도, 삶의 방식이나 삶의 패턴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변화하는 것들 앞에, ‘왜 그리 자꾸만 바뀌는 거냐’고 푸념을 하면서 볼멘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다. 그치만, 이게 바로 세상이다. 특히나, 스마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는 더 그렇다. 우리가 기존의 방식만 계속 고수한다면 뜻하지 않은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새로운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겸허한 변화를 할 필요가 있다. 변화가 중요한 이유를 지금부터 얘길 해 보려고 한다.

 

혹시, 예전 종로 거리에 있었던 ‘종로서적’을 기억 하는가? 사실, 종로서적은 수험생들이나 책 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진 몇 안 되는 서점이었다. 어느 곳이 ‘잘 나갔느냐’를 말하긴 뭐하지만, 굳이 순위를 매긴다면 종로거리에 있는 몇몇 서점들 중에서 제일 오래된 서점이기도 했고, 교보문고 다음으로 유명한 서점이 바로 ‘종로서적’ 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종로서적이 없어진지 오래다. 왜일까? 교보문고가 더 ‘잘 나가서’ 그럴까? 아니라는 거다. 그렇다면 종로거리에 교보외의 다른 서점은 없어졌어야 맞다. 하지만, 아직도 건재한 영풍문고가 있고, 국세청 밀레니엄 타워에는 새롭게 ‘반디 앤 루니스’도 생겼다. 

 

요점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예스24’ 같은 온라인 서점이 등장 할 때부터 사람들이 그리로 관심을 돌릴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온라인이라는 필요성을 무시하다 보니, 오늘날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지금 살아남은 서점들은 그런 변화를 잘 수용했기에 가능했다. 이쯤해서 우리가 조심스레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이것이다.

 

“변화는 생존이다.”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생존과 직결된다는 사실은,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기 전, 필름 시장에서 1위는 코닥(Kodak)이었다. 그것은 불변의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필름 카메라를 거의 쓰지 않는다. 대부분이 디지털화 되었고, 일부 마니아층에서나 필름 카메라를 고집하고 있는 형국이다. 당신은 아는가? 누가 제일 먼저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었는지? 공교롭게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만든 장본인은 바로 코닥(Kodak)이었다.

 

디지털 카메라의 개발로 인해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이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이란, 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다른 말로 표현하면 “자기시장잠식”을 말하는 것이다. 만약, 코닥(Kodak)이 앞으로 오게 될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현상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면, 지금처럼 잊혀져 가는 기업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코닥은 전세계 점유율 1위의 자리를 내주고 싶어 하지 않았다. 일시적일 것이긴 해도 매출이 떨어지는 걸 용인할 수는 없다고 여긴 것 같다. 얼른 디지털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 했어야 했는데, 잠시간의 침체 가능성을 견뎌내질 못한 것이다. 대기업 CEO 임기가 3년 정도임을 생각 할 때, 자신의 임기 내 점유율 1위를 내주고 매출도 떨어지게 될 것에 대해, 그 일이 체면을 구기는 일이라고 생각 할 수 있다는 건 이해가 가는 부분이긴 하다. 그러나, 변화에 대해 용감하게 맞서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코닥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는 존재가 되었다. 코닥은 2011년도에 최종 부도 처리 되었다.

 

변화의 바람은 무서운 것이다. 아무리 최신식의 시설을 들여 놓는다 해도 아이템이나 아이디어 자체가 변화의 주도성에 있어 부족함이 있다면, 그 사업은 망하거나 하향 사업이 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연탄 공장이 아무리 최첨단의 생산성을 높이고 자동화 시스템을 사용한다 해도 시대의 흐름을 깰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거다. 요즘 시대에 연탄을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렇듯, 변화를 위한 생각의 방향 전환을 하지 않으면 사회적 흐름에 묻히게 된다.

 

또 다른 예가 나는 ‘노키아(Nokia)’라고 생각 한다.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 노키아는 전세계 휴대폰 점유율 30%가 넘는 최고의 기업이었다. 핀란드 전체 GDP의 40%를 차지했던 기업으로, 쉽게 말해 핀란드의 ‘전 국민을 먹여 살린 기업’이었다. 미국 IT분야 리서치 전문업체인 가트너의  2013년도 1분기 전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 발표를 보면, 삼성이 23.6%로 1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있어서도 30.8%로 삼성이 1위이다. 그러니, 2011년 이전의 노키아의 30% 아성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애플이 아이폰(iPhone)을 내놓으면서 휴대폰 시장이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터치스크린 기능을 가진 최초의 스마트폰을 만들어낸 회사는 공교롭게도 노키아였다. 하지만, 노키아는 스마트폰으로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몰락의 고베를 마셨다. 어찌보면, 노키아의 경우에도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을 스스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었다. 당시 노키아에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어디로 가야할 것인지, 경쟁하는 대상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몰랐기 때문이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 경제가 이렇게 커질 것이란 생각을 계산하지 못했다. 또 하나의 딜레마는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 때, 당시 1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피쳐폰’ 판매를 못 한다는 사실이었다. 노키아 역시, 다가올 그러한 가능성을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노키아는 몰락을 하기 시작했다. 휴대폰 제조업체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2011년 8월 구글에 인수된 이후, 2013년 9월에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되었다. 노키아는 결국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진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사실이다. 변화는 기회를 만든다. 그리고 이것은 내 삶의 키워드이기도 하다. 모든 강의 내용에서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빠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변화를 두려워  하면 도태되기 마련이다. 변화는 생존이다.

 

당신은 변화에 얼마나 기민하게 반응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