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연결의 강한 힘

[황성진의 소셜이야기] 신(新) 공기의 3요소

광개토황 2015. 10. 19. 13:25

 




학창시절 과학 시간에 배운 공기의 3 요소가 있다.  공부를 아주 잘한 편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당시에 배운 공기를 이루고 있는 가장 대표적이면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 '질소, 산소, 수소' 라는 것은 잊지 않고 있다. 그와 함께, 공기가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들었던 기억도 있다.

 

문화적 혁명의 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공기만큼이나 익숙하고 중요한 세 가지 요소가 있다. 그것은 인터넷, 소셜, 스마트폰이다. 우리의 생활은 이 세 가지를 제외하고서는 존재하기가 힘들 만큼의 시대를 맞고 있다.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면, 앉아있는 사람들의 반 이상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디지털 중독이라고 부를 만큼, 사람들은 우리 시대를 반영하는 ‘신(新)공기’를 들이마시고 있다.

 

물론, 인터넷이나 소셜, 스마트폰 없이도 살아갈 수는 있다. 그리고 실제 이런 것들 없이 사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내가 지금 이야기 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살아가는 ‘삶의 질’이라는 차원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마트에 가서 동태 하나를 사더라도 원산지와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의 바코드 리더기를 이용해야 한다. 어디 그 뿐인가? 관공서의 서비스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해야만 하는 것들이 꽤 많이 있다. 신문사 같은 언론기관이나 심지어 공공기관에 의견 개진을 하기 위해서도 소셜 서비스가 연동된 플러그인 서비스를 이용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다.

 

겨우 밥먹고 사는 것도 ‘살아간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보다 인간답게, 원활하게, 기동성 있게, 사회성 있게 살기 위해서... 우리는 ‘신(新)공기’를 필요로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도퇴된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인류에게는 양말을 신지 않고도, 속옷을 입지 않고도 살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저, 동물 가죽으로 된 겉옷으로 몸만 보호하며 살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문명의 발전은 속옷이나 양말을 필수품으로 바꾸어 놓았다. ‘사람답게 살아간다’는 의미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뀔 수 있음을 우리는 인지해야 한다.

 

우리가 ‘신(新)공기’라 부르는 것들도 예외가 아니다. 정상적인 시대적 삶의 패턴으로 살기 위해서, 그 필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들 없이 살려면, 어느 정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삶의 상당부분에 영향을 준다는 의미에서 우리는 이것들을 ‘공기’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단지 성공을 위해서나 유용한 도구로서 ‘덤’으로 이 수단들을 이용한다고 생각되던 시기는 지났다. 이제 이것들은 생활 그 자체이자 우리의 일부가 되었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인터넷, 소셜, 스마트폰, 이라는 도구를 우리의 삶에 적용시키는 것이 이제는 ‘권장사항’이 아니라, ‘필수요소’라는 점을 이야기하고픈 거다. 도퇴된 삶을 살지 않기 위해, 우리는 이것들의 중요성을 다시 상기하고 보다 능숙하고 합리적으로 이런 도구들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공기는 삶인 것이다.

공기없이 살아갈 순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