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연결의 강한 힘

[황성진의 소셜이야기] 약한 연결이 가진 강력한 힘

광개토황 2015. 10. 21. 10:36

 



현재 내가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하는 기부서비스 'shareNcare ( http://shareNcare.me )' 를 제공하는 기업을 꾸리고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나는 ‘페이스북’만이 가진 장점들이 우리 각자를 특별하게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내가 이야기 했던 “약한 연결”의 관계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현존하는 가장 이상적이고 최적화된 서비스 역시 페아스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나만의 생각일 수 있고, 사람들 중 몇몇은 이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이미 우리가 살펴 본대로, 약한 연결은 우리가 성공적인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는 ‘관계적 힌트’이다. 이 힌트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인생의 많은 부분에 있어서 보다 수월하게 강력한 영향력을 외부에 전시해 나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수단보다 SNS (소셜 네트워트 서비스)는 약한 연결의 변곡점들과 연관성을 많이 가질 수 있는 기회들을 제공한다.

 

그런데, 현재 존재하는 가장 잘 알려진 SNS 도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이다. 이 둘 사이에 존재하는 장단점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지금 현재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약한 연결”의 가장 좋은 도구를 골라낼 수 있게 된다. 적어도 이 두 가지 도구 중에 페이스북은 트위터가 따라올 수 없는 탁월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페이스북 최상위 운영자들과 나는 어떤 연관성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나 페이스북이 유용한 도구라고 생각하는 데는, 앞서 나의 다른 글들에서 언급되었던 이유들이 주효하다고 할 수 있다.

 

트위터는 온라인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익명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익명성은 장점이자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주 단순한 이슈를 만나더라도, 트위터 안에서는 개진된 의견들의 순수성은 의심 받을 수 밖에 없다. 익명성이 보장된 상황에서도 의견을 개진한 사람들의 신뢰가 담보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이러한 필요를 절묘하게 충족시켜 주는 서비스가 바로 ‘페이스북’인 것이다. 페이스북 참여자들은 그들 스스로 이 공간 안에서 발견한 이슈나 의견들에 대해 진위나 진실성, 신빙성의 잣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실명성에 가까운 정보들과 그물망처럼 확보된 인프라는 해당 당사자가 실존 인물인지를 확증해 주기 때문이다.

 

사실, 페이스북 상의 사람들은 생면부지의 사람들이다. 그러나 제공된 정보와 개진된 컨텐츠, 관련된 인프라 때문에 ‘신뢰’라는 매우 중요한 근거적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약한 연결이 만들어 내는 “강력한 힘”이란 바로 그렇게 만들어 지는 것이다. 신뢰가 담보된 상황이기 때문에 그들은 나의 글에 적극적으로 “좋아요” 표시를 해 주고 팬으로서 영업사원으로서의 역할까지 해준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 “좋아요”라고 지지한 사실을 그의 또 다른 인프라가 보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아주 작은 부분일 수는 있지만, 나와 전혀 연관성을 가질 수 없었던 그 누군가에게도 신뢰의 씨앗을 뿌리게 된다.

 

이것은 매우 긍정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예전처럼 부어라 마셔라 술집을 가지 않아도 신뢰라는 것이 형성 되는 것이다. 훨씬 관계 자체가 건전해지면서도 담백하게 형성 된다. 이것은 사적인 인사치례를 통해서 만들어진 신뢰가 아니다. ‘공인된 신뢰’가 바탕이 되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오픈된 상태에서  들여다보는 것이기 때문에 평가나 비판 모두가 가능하다.

 

가장 큰 키워드인 ‘신뢰’가 완성되고 나니, 이렇게나 인간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 나는 이것이 가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건전한 혁명’이라고 생각 한다. 공개된 정보, 소통, 댓글이나 좋아요 추천으로 생긴 암묵적인 신뢰는 매일 그들 각자에게 보지 않아도 친해졌다는 느낌을 부여 한다. 한 번도 만나지 않았는데, 쉽게 대화를 나누게 된다. 우리는 페이스북 친구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과거 히스토리를 근거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가고, 그들의 생각에 공감한다. 오프라인에서의 이러한 제스쳐는 놀랄 만큼의 신뢰를 쌓이게 한다. 가족도 잘 모르는 사실을 공유하고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은 관계적 친밀감에 있어 실로 엄청난 도약이라고 할 수 있다. “공감의 친구”가 되는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과도 그러한 친구가 되길 원한다. 기꺼이 그렇게 해 주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