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연결의 강한 힘

[황성진의 소셜이야기] 멘토들의 모임 ‘브릿지 피플’의 시작

광개토황 2015. 10. 21. 17:00

멘토들의 모임 ‘브릿지 피플’의 시작

 

 

나의 인맥들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브릿지 피플’의 시작은 하진이 형(전하진 의원)으로부터 라고 할 수 있다.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은 청소년 교육에 관심이 많다고 하였다. 그당시 나 또한 청소년교육에 관심이 많았고 멘토링 프로그램에 강사로 참여하고 있었다. 



<멋진 기업가에서 현재는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되신 전하진 의원>


하진이 형은 나에게 자신이 읽은 책 이야기를 하나 해 주었다. 그 책이라는 게 바로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라는 책이었다. 자신은 그 책을 자신이 쓴 책 '비즈엘리트의 시대가 온다' 보다도 더 많이 소개한다고 했다. 정말 신기한 사실은 나또한 그 책을 그 당시 나의 처녀작이었던 '독한 놈이 이긴다'라는 책보다 더 많이 소개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사실, 그 책의 저자 김정태라는 친구는 지금도 가깝게 지낸다. 얘기가 나온 김에 김정태라는 친구 얘기를 짧게 해 보도록 하겠다.




 

김정태.. 그 친구는 반기문 총장이 애지중지할 정도의 내실을 갖춘 사람이었다. 30대 중반일 때 벌써 책을 열 몇권 썼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내공으로 많은 사람에게 의미있는 메시지와 깨달음을 주는 친구였다. 지금은 적정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전파하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저자 김정태>

 

하진이 형은 나와 만났을 때, 청소년 교육을 하면서 자신의 책 보다는 그 책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를 많이 언급하고 추천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여기서 재밌는 이야기가 하나 생겼다. 그 말 끝에 나는 “어? 저하고 너무 똑같으세요. 저도 강연할 때 제가 쓴 ‘독한 놈이 이긴다’를 추천 안하고, 항상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를 추천해요.” 우리들의 유쾌한 이야기는 그렇게 이어졌다.

 

우스게 소리이지만,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라는 책은 나의 ‘독한 놈이 이긴다’ 책보다 2주 정도 빨리 나왔고, 내 책이 나오고 나서 2주 정도 뒤에 ‘유머가 이긴다.’ 라는 책이 나왔다. 그리고 얼마 후에, 영만이 형이 쓴 ‘곡선이 이긴다.’라는 책이 발행 되었다. 이 책들 가운데 유일하게 이기지 못한 책은 내가 쓴 ‘독한 놈이 이긴다’라는 책이었다. 유일하게 히트하지 못한 책이 되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이긴다’ 시리즈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하진이 형이 내게 이런 말을 했다. “김정태 그 친구 정말 대단한 친구인 것 같아. 혹시 그 친구 개인적으로 알아?” 그래서 나는 당연히 “알죠!”라고 응수 했다. “그 친구 나 한번 만나게 해 줄 수 있어?” 이럴 수가!! 나의 롤모델이 나한테 부탁을 했다! 그리고, 나는 그 부탁을 충분히 들어 줄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 순간 너무나 기뻤다.

 

당시에 많이 깊은 인연은 아니었지만 김정태 작가에게 기별을 넣어 하진이 형을 소개해 주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김정태 작가는 ‘너무 좋다’고 했고 우린 그렇게 셋이서 소주에 삼겹살을 걸치기로 약속했다. 소셜이 이어준 뜻깊은 인연으로 인해 당시 나의 가슴은 한껏 부풀어 있었다. 그리고 트위터에 두 사람과의 약속을 자랑하기 시작 했다. ‘내 롤 모델 이분과 오늘 차 한 잔 했다. 정말 좋은 세상이다.’ 이런 말로 시작된 글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기 시작 했다. 어떤 사람은 “부러우면 지는건데... 부럽습니다.”라고 글을 남겼고 나는 “부러우면 당신도 그 모임에 오세요.”라고 답해 주었다. 그렇게 세 명이서 삼겹살 먹기로 한 것은, ‘이 사람도 온다 저 사람도 온다’가 되어 여러 명이 함께 하게 되었다.

 

전하진 의원, 당시 UN 거버넌스 김정태 팀장, IT 문화원 김정태 원장, 베타 뉴스 이직대표, 클렉스 최용석 대표, 송영대 원장 등이 합세 하였다. 그렇게 우린 모여 삼성동에 있는 모 삼겸살집에서 회포를 풀었다. 2010년 10월 4일 그날을 잊지 못한다.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리더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정말 유쾌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현재 국회의원이 되어 누구보다도 국정에 열심인 전하진 의원은 그 당시의 만남이 아주 유쾌하면서도 특별했다고 한다. 그의 책에서도 나와의 만남은 언급되는데 소셜에서 이어진 인연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져 계속 연을 맺어가는 것이 생소하면서도 스마트시대에는 이런 만남이 아주 중요하다고 책뿐만 아니라, 강연에서도 자주 언급하셨다. 그리고 그러한 인연을 혈연,지연, 학연을 뛰어 넘는 정연(정보인연)이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이 현재의 ‘브릿지 피플’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아직도 매월 두 번째 월요일은 브릿지 피플의 정기모임일이다. 벌써 5년째 이어지는 이 모임에 각계각층의 리더들 70 여 분이 함께 하고 있다. 생각해 보면, 소셜은 나에게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도구였고, 내 삶의 안식처였다. 파워 소셜러로 수많은 사람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 이러한 그 때의 인연들은 매우 특별한 것이었다. 소셜은 나에게 피와 살이자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