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dipity 2022

설명절 버스에서 생긴 황당사건 2

광개토황 2022. 2. 1. 19:13

2014년 2월 1일 고향에서 귀경하며 버스에서 생긴 일(그 당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바탕으로 옮겨 봅니다.)

손님 다 내리고 난 후에도 버스에서 자고 있었던 적 있으세요?^^
차가 차고지로 옮겨질 동안에도 기사님도 나도 몰랐다는 거...ㅋㅋㅋ
이번 설 명절은 고속버스와 엄청난 스토리를 양산(?)하네요^^
고향 마산으로 내려가며 있었던 재미난 추억에 이어 서울에 오면서도 결국 재미난 일이 터졌습니다.^^ 아 놔 왜 이러지? 

설명절 버스에서 생긴 황당사건 1 보기

어제 아니 오늘 새벽 1시에 고속버스를 타고 상경길에 올랐습니다. 이 시간엔 막히지 않고 좋지요. 타자마자 자고 깨면 서울인거죠. (어떨 땐 4시간 운행시간이 짧게 느껴져요..한참 잠들어 있을 땐)
서울행 고속버스를 타며 이번엔 휴게소에 안 내려야지 다짐하며^^ 자리에 앉았지요. 제 좌석번호 24번.
맨 뒷자리 바로 앞에 있는 혼자 앉는 자리에요... 타자마자 잘 준비하며 자리를 뒤로 제끼려는 데 의자가 고장인지 침대처럼 완전 뒤로 넘어가더라구요...
뒷 좌석에 사람이 있다면 다리가 낄 정도로요... 무슨 비행기 일등석도 아니고...
앞으로 세우는 것도 손으로 잡아서 올려야하고...완전 흔들의자 였어요...ㅋ
이 때 드는 생각... 이번 연휴에 고속버스와 인연이 없는건가?

 

그러나 다행히 뒷 좌석에 손님이 타지 않더라구요(꺄오) 탔다면 사실 뒤로 누울 생각도 못했을겁니다. 완전 흔들의자라... 속으로 궁시렁대는 데, 졸지에 저 일등석에 올라탄거죠... 완전 침대칸으로 만들어서 거의 누워 왔지요
이 때까지는 끝내줬습니다. 전화위복, 새옹지마... 지난 번 고속버스 해프닝과 아울러 여행길에서 교훈을 많이 얻는구나 하면서 잠들었죠.
근데...
정말 너무 편하게 맛있게 잤나 봅니다.
누군가가 깨웁니다 "손님 도착했어요"
벌떡 일어나보니 아무도 없더군요...짐 챙겨서 내렸습니다. 근데 평소에 보던 하차장이 아닌 겁니다. 온통 차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차고지였죠.
절 깨우신 분은 청소하시는 분이구요.

 

아...
이번에도 기사님이 날 버리셨구나^^ (동양고속 기사님들 오며가며 너무하시다는 생각이 좀...ㅠ) 그나마 다행인 건 다 와서 버린거죠^^
아마도 맨 뒷자리 바로 앞에서 90도로 자리를 뉘어 왔으니 앞에서 보면 안 보일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인증샷을 하나 찍어뒀어야 하는데...ㅠ)

 

새벽에 가끔 이렇게 이동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내릴 때 누군가 자고 있으면 깨워드려요... 남자분은 살짝 흔들며 "다 왔어요" 라고 해주고 여자분들은 기사님께 가서 "주무시는 분이 계세요" 라고 일러 드리죠...
아마 제 페친분들은 다 이러시죠? 오늘은 넘 뒷자리였나봐요.... 아마도 깨워주고 싶어도 안 보여서 못 해 줬을 겁니다...

 

얼마나 달콤하게 잤는지 도착해서 좀 더 자야지 하는 생각은 온데 간데 없이 말똥말똥...ㅋ
책 한 권 읽어야겠습니다.
2월이 시작되었습니다. 다들 건강하고 행복한 달 만드세요.
 
 
2022.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