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dipity 2022

설명절 버스에서 생긴 황당사건 1

광개토황 2022. 2. 1. 19:01
2014년 1월 30일 고향가는 버스에서 생긴 일(그 당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바탕으로 옮겨 봅니다.)
 
살다살다 이런 황당한 일도 있군요 ㅋ
명절 앞두고 액땜이라 생각해야겠네요

 

고향 마산으로 가기 위해 밤12시 40분 고속버스를 탔습니다. 평소에 4시간 거리지요. 보통은 심야버스를 타면 잡니다. 그리고 눈 뜨면 도착인거죠. 근데 속이 안 좋아 계속 뒤척이다 휴게소에 도착하면서 황당한 사고가 생겼습니다.
평소같으면 자느라 스쳐 지나갔을 휴게소에 내려 화장실을 갔습니다. 15분 정차한다고해서 서둘러 나왔고 시원하게 볼 일보고 생수 한병 사는데까지 걸린 시간 12분, 버스가 서 있던 곳으로 가보니 헐...버스가 안보이는거죠.
예전에 고속버스안에서 물건을 잃어버려 본 적이 있는 터라 짐 걱정도 되고, 하여간 너무 황당했습니다.
여러분 당황스럽지 않겠어요?
어떻게 손님이 다 타지도 않았는데 갈 수가 있죠? 15분의 시간도 안 된 상황에서? 무슨 '세상을 바꾸는 시간,15분'도 아니고...ㅋ

 

단 한대의 버스만 서 있는데 다른 곳으로 가는 버스이고 제가 탄 마산행 12시 40분 버스는 없는거에요
한참을 왔다리 갔다리 하다 휴게소 근무하시는 분께 물었죠. 어떻게 된 일인지...
그럴 찰나 또다른 버스 한대가 들어오는데 12시 55분에 출발한 마산행 버스더라구요?
정말 다행인건 이 기사님이 엄청 친절하시더라구요
같은 동양고속버스 기사이고 바로앞에 출발한 버스여서인지 바로 전화를 하셨어요. 그리고 휴게소 지나서 어느 시점에서 기다리라고...그러면서 저희를 태워가시는겁니다. 아 왜 저희냐구요? 저와 똑같은 험한(?) 꼴을 당하신 손님이 한 분 더 계시더라구요^^
2명이나 안 탔는데 출발하신 우리 기사님 정말 미웠습니다.
 
(참고로 여기 휴게소가 금강휴게소인데, 이 곳은 평소 버스가 정차하면 지정된 자리에 머무는 게 아니라 일렬로 서서 앞 빈자리를 휴게소 근무하시는 관리원들이 한 칸씩 앞으로 차를 옮깁니다. 좀 특이한 곳. 하지만 이 날은 새벽이라 그랬겠지만 앞뒤로 정차된 버스도 없었죠)

빈 자리 없는 버스에 올라타 버스기사님 옆 계단에 앉아 앞차가 기다리는 곳에서 갈아탔습니다.

저 44년 살면서 처음 겪는 경이로운 일이지요^^
 

이런 경험해 보신 분 계신가요?^^

정말 열받았지만 이 글을 쓰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습니다.
명절이잖아요... 울 기사님 전화받고 얼마나 당황하셨겠어요? 제가 황당한 만큼 당황하셨을겁니다.ㅋ
아마 새해가 되면 저에게 어마어마한 좋은 일들이 터질건가봅니다^^
 
친구여러분 이 참에 새해인사 드릴게요
설명절 잘 보내시구요. 항상 여유있는 삶을 응원하겠습니다.
 
 
 
2022.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