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dipity 2022

아는 것은 무엇이고 모르는 것은 무엇인가

광개토황 2022. 1. 19. 08:47

'아 정말 내가 모르는 게 많구나!'

책을 보면 볼수록 공부를 하면 할수록 느끼는 감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까요?

어떨 때는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아니 기껏 시간내서 책을 읽고, 영상도 보고, 시간 내서 공부에 매진했는데 돌아오는 감정이 많이 알게 되었다는 안도감, 포만감보다 내가 아직도 많이 무지하고 부족하구나를 깨닫는 시간이 되어버리니까요. 

그러면서 궁금해졌습니다. 대체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디까지 알아야 아는 것일까?

 

<오십에 읽는 논어, 최종엽 저>에 유명한 공자님 말씀이 나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야! 너에게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 주마.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정 아는 것이다."
<위정편> 17장

자신이 아는 건 언제 누구에게라도 안다고 하고 알지 못하는 건 언제 누구에게라도 알지 못한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진정 아는 사람의 태도라는 것입니다.

 

이런 경험 있으시죠?

최근 유행하고 있는 유명한 방송, 영화, 음악, 책 등 제목을 들으면 분명 한번도 본 적 없지만, 왠지 본 것같은 착각.

사실 정보가 넘치다 보니 스치듯 한번 본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계속 언급되는 책이나 이론은 한번도 접하지 않았으면서 알 것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막상 누군가 물어보면 말한마디 제대로 떼기도 힘든데 왜 이런 착각을 하게 될까요?

우리는 매일 넘쳐나는 정보를 접합니다. 그 정보는 글, 그림, 영상 등의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다 알 필요도 없지만 혹시나 나 혼자 소외될까 두려워 보기 시작하면 그 끝을 알 수 없어 오히려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아마 이런 불안감이 내재되어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공자님 말씀처럼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정 아는 것인데 말이죠. 솔직히 내가 모르는 걸 안다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어떨 때는 인정하기 싫을 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책 한번 읽었다고, 영상 한번 보았다고 그 내용을 내가 다 아는 것일까요? 그럼 너무 좋겠지만, 나의 기억력은 그러지 못한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내가 배우고 익힌 것을 설명해보면 뚜렷해집니다.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이해하지 못함과 다름이 아닙니다. 그리고 배움의 완결은 몸으로 익히는 것, 즉 실행해보는 것일겁니다. 행하는 것은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으니까요.

 

요즘 하고 싶은 공부가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 한동안 게을리 했던 독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려고 애씁니다. 작년에 제가 산 책이 80권 정도 되더군요(물론 절반 정도 밖에 읽지 못했습니다.). 이 중 30 여권이 지난 두 달간 집중해서 샀더군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부족함이 드러나니 불안해서라도 계속 관련 책들을 더 읽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제 설명할 수 있겠구나의 순간을 만나고, 그것이 체화되며 행동으로 이어짐을 느끼며 보람을 느낍니다. 올해는 이런 행복감을 많이 맛보고 싶습니다.

 

안다는 것을 제대로 안다는 것

그 시작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용기있게 모르는 것을 받아들이고 채워가는 것입니다.

참으로 어렵지만 이것을 구분하지 못하면 결코 안다고 할 수 없기에 나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계속 정진해야겠습니다.

 

 

2022.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