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캐럴 이야기 그리고 소셜
소셜이 우리의 생활과 인생을 얼마나 바꿔 놓을 수 있는지를 말하기에 앞서 나는 한 가수의 이야기로 운을 떼려고 한다. 그 가수는 데이브 캐럴이라는 캐나다의 인디 가수이다. 그는 그다지 많이 유명하거나 이름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의 인생을 바꿀 하나의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2008년 3월 어느 날, 재미있는(?) 일이 그에게 벌어지게 되었다. 사실, 캐럴 개인으로서는 그다지 재밌어 할 일은 아니었다. 이 이야기의 처음 부분은 그에게 화나고 황당한 사건이었다.
캐럴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연주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그 때 유나이티드 항공을 이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자신의 테일러 기타를 수하물 직원이 함부로 다루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 기타의 넥이 부러지게 되었다. 그는 9개월간이나 보상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제 그가 선택한 방법은 “유나이티드가 기타를 부수네 (United breaks guitars)”라는 제목의 코믹한 세 편의 영상을 유투브에 올리는 일이었다. (QR 코드 확인)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만들어진 이 영상은 불과 나흘 만에 조회수 100만을 기록하게 된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입소문에 의해 조회수는 700만 건을 넘어서면서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 그 뒤 유나이티드의 주가는 10%정도가 떨어졌다. 금액으로는 자그만치 1억 8천만 달러가 사라진 셈이었다. 물론, 주가 하락에는 나름의 여러 이유가 있었을 수 있다. 하지만, 캐럴의 영상이 주요한 역할을 한 것은 분명했다. 이후, 유나이티드는 수리비 보상은 물론이고, 수하물 파손 규칙도 개정할 수 밖에 없었다.
캐럴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데이브 케럴이 사용하던 테일러 기타는 영상을 통해서 엄청난 홍보 효과를 올리게 되는 결과가 생겼다. 기타 회사의 사장인 밥 테일러는 그에게 테일러 기타 2대를 제공해 후속편 영상을 제작하도록 후원 하였다. 캐럴의 인지도가 엄청나게 상승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예는 한 개인이 소셜 미디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서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자신 역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 되고 있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셜 미디어가 개인의 의견을 어필하는 면에 있어서 얼마나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 미디어인 세상이다. 누구나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역사상 소비자로서의 개인이 이렇게까지 힘을 가졌던 적은 없었다. 난 줄여서 '新 소비자 권리장전' 이란 표현을 쓴다. 소셜이 점점 더 활성화 됨에 따라... 개인의 권리는 더욱 더 강화되고, 소비자로서의 권익은 더욱 더 우선시 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소셜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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