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바쁜 출근길, 지하철에서 빠져나와 계단을 오르려할 때다. 어떤 아주머니가 계단을 급하게 내려오면서 나를 툭 치고 지나 지하철에 오른다. 내가 내렸던 바로 그 지하철. 속으로 '미안하다고 하지도 않고 뛰어가네' 했다. 근데 내 발 앞에는 그 아주머니가 떨어뜨린 지갑이 있었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던 내가 크게 소리쳤다. "아주머니, 지갑 흘렸어요." 아주 찰나였지만 원래 큰 목소리를 지닌 내 목소리가 이어폰을 끼고 있어 아마도 더 크게 울려퍼졌으리라. 아주머니는 지하철에 올라타 쳐다도 안보고 있다. 그 지하철을 놓치기 싫어 뛰었겠지. 허리를 숙여 지갑을 집어들고 지하철 입구로 뛰었다. 그리고 지갑을 건네드렸다. "아주머니, 지갑 흘렸어요. 여기" 낼름 받으시는데 고맙다는 말은 커녕 찌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