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dipity 2022

우연한 기회라는 것이 있을까?

광개토황 2022. 1. 10. 15:14

살면서 우연한 기회라는 것이 있을까?
올해 나의 화두인 세런디피티(serendipity)는 우연히 만난 기회를 강하게 표현하는 단어이지만, 가만 보면 인생에서 우연이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연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지만 사실은 이전부터 누적되어 온 인연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한다.

"때가 되면 만날 사람은 다 만난다."
내가 자주 쓰는 표현이다. 살면서 이 말처럼 잘 들어맞는 말도 많지 않더라. 귀한 인연을 만났을 때 우리는 이런 표현하지 않나.
"진작에 만났으면 좋았을건데 왜 이제서야 만난거죠?"
사실 지금이 때이기에 만났을 것이다. 아마도 이전에 만났다면 서로 알아보지 못했거나 아니면 서로 다른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최근 만난 귀한 인연이 있다. 한 방향의 목적을 공유하면서 내가 가지지 못한(그래서 더 꿈꾸지 못하고 잠시 멈춰 있었는데) 것을 가진 사람. 그런데 그에게는 내가 가진 것이 필요한 절묘한 만남.
단순히 서로 가진 것의 교화가치만은 아니고 왠지모를 상대에 대한 끌림이 있는 만남. 서로를 존중하며 속내를 털어내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되는 만남.

어제 휴일임에도 서로 톡과 전화로 중요한 논의를 하다 이건 만나서 깊이 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미룰 것 없이 바로 만나서 논의하자고 의기투합하면서 우린 톡에서 이런 표현을 했다.
'번개불에 콩구워 먹는 번개'

그렇게 저녁에 만나서 술한잔 기울이며 함께 미래를 구상했다.
뜻이 통하니 대화가 막힘없고 즐거웠다. 근데 한참 이야기하다 이런 이야기도 자연스레 나왔다.
"이사장님을 작년에 만났더라면 이런 인연이 안 만들어졌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제가 지금과는 반대되는 판단을 했을거 같습니다."

그렇다. 작년에 만났다면 난 분명 지금과는 다른 판단으로 지금처럼 귀한 인연으로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분명 사람은 그대로인데 결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그때와 지금의 내 생각이 바뀌어 있기에, 삶의 태도 일부가 바뀌어 있었기에 감사하게도 지금 귀한 인연을 알아본 것이다. 아마 작년에는 서로 못 알아보고 스쳐 지나 갔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게 우연한 기회가 아닐까? 세런디피티가 아닐까?
결국은 생각의 주파수가 맞아 떨어지는 그 절묘한 때
그 때가 되면 만날 사람은 다 만나리라.


올해는 새해벽두부터 이런 만남이 예사롭지 않다. 좋다.





2022.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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