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dipity 2022

열매를 맺는 오십

광개토황 2022. 1. 8. 14:37

흔히들 사십은 꽃 피우기 좋은 시기라고들 한다. 삶에서 가장 노력을 많이 하는 시기이고, 치열하게 사는 시기이자. 돈도 많이 벌어들이고,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가장 왕성한 시기. 그러니 꽃을 피우는 시기가 맞겠다.

싹은 내 마음대로 틔울 순 없다. 그 어느 누구도 자기 의지로 태어난 사람은 없을게다. 싹은 절로 틔워지지만 꽃을 피우는 건 자기의지다. 근데 꽃만 피운다고 끝나는건 아니지 않나. 꽃을 피웠으면 열매를 맺어야 한다. 이 열매는 시간이 걸린다. 자라고 익어야 한다. 그 시기가 인생에선 오십이 아닐까?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열매를 맺는건 아닐게다. 아니 꽃을 피우지도 못한 경우도 많지 않겠나.
오십이 되다보니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게 된다. 사십에 꽃을 제법 피워본거 같은데 정작 오십에 거둘 열매가 보이지 않는다. 결실을 맺지 못한거다.

그렇다고 여기서 멈춰야할까? 이제 인생 백세시대인데.
앞으로 살 날도 살아온 날만큼 있으니 지금이라도 부지런히 열매를 맺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올해 데일리 루틴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새벽기상을 통해 읽기와 쓰기를 하고 있다. 열심히 읽고 배우고 느끼고 그것들을 내 문장으로 하나씩 정리하며 쓰고 있다. 읽기만 해서는 금방 머리속에서 휘발되고 만다. 생각을 정리하고 내 경험들을 녹여낸 글로 정리함으로써 오래 기억시키고 그것들을 행동으로 옮기며 몸이 기억하게 만든다.

지금 중요한건 남은 생에 건강한 삶이다. 정작 쌓아온 지혜와 경험이 열매가 되는데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때까지 버텨내고 지탱해낼 체력은 필수다. 그래서 매일 요가를 30분씩 하고 있다. 그렇게나 운동을 싫어했는데 필요성을 느끼니 뭐라도 해야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요가. 몸에 크게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심신이 건강해짐을 일주일째 체험하고 있다. 더불어 명상을 하니 더할 나위 없다. 하루도 거르고 싶지 않다.

그리고 내 삶의 소명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 정말 후회없는 단한번의 인생을 위해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계속 찾고 있다. 그리고 단기적인 목표에도 눈을 떼지는 않는다.
그래서인지 2022년 새해가 되고 일주일을 지난 지금 올해 나의 화두인 세런디피티(Serendipity)는 계속 나를 향해 다가옴을 느낀다. 첫 주에 마친 미팅에서도 계속 새로운 기회와 운이 느껴진다. 올해는 내가 상상한 그 이상을 맞이할 것 같은 기운이 느껴진다. 설렌다.


건강검진에서 확인했는데 키가 0.5cm 더 자랐다. 이제는 생각이 더 자라길 바라며


2022.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