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dipity 2022

Serendipity 2022

광개토황 2022. 1. 1. 19:07

2022. 1. 1.

2022년 올해는 내게 뜻하지 않은 행운이 깃들며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임인년 검은호랑이의 해가 밝았다. 새벽에 남한산성 남옹성치에서 해맞이를 위해 분주히 나섰다. 바깥온도 영하 16도씨, 다행히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그리 추운지는 몰랐다.

부지런히 산을 오르며 이런 저런 생각들이 떠 올랐다. 사실 해는 매일 뜨는데 새해 첫날은 유난스럽게 일출에 대한 설렘을 갖는 게 인지상정인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새롭게 리셋하기에 왠지 첫날이 어울리지 않겠나.

뭔가 부족했거나 모자랐거나 아쉬웠거나... 그래도 새해 첫날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일게다. 

이런 저런 생각과 더불어 부지런히 오르는 길에 나는 새로운 아름다움에 빠져들었다. 바로 여명.

너무나 아름다운 색감과 이쁜 초승달을 스마트폰이 다 표현하기엔 분명 한계가 있다. 하지만 눈으로 바라본 여명은 이 때까지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아름다움이었다.

남한산성 여명 ( 2022년 1월 1일 )

 

사실 일출이 아름다운 건 동트기 전 가장 어두운 시간의 드라마틱한 반전이 아니겠는가. 나는 이 반전을 좋아한다. 어쩜 그동안 내 힘들었던 시간들이 동트기 전 새벽같았다. 하지만 칠흙같은 어둠 속에 묻혀 있다 여명과 이어지는 일출로 밝게 변화시키는 반전.

사실 일출은 찰나에 이루어진다. 좀처럼 밝히지 못할 거 같지만, 아주 작은 빛 하나만 스며들어도 순식간에 환해지는 경이로운 변화, 그것이 일출이 주는 묘미일 것이다.

세상사 모든 변화는 시간이 필요하다. 임계점을 넘어서기 전까지 기다리는 그 인고의 시간들. 그것들이 없다면 변화도 없다. 

 

올해 나의 화두는 Serendipity 2022로 정했다. Serendipity는 내가 참 좋아하는 단어다.

세런디피티(serendipity)는 한마디로 '우연히 예기치 않게, 운수 좋게 새로운 것을 발견해내는 능력'이다. 그리고 이 이쁜 단어를 올해 화두로 삼고자 한다.

 

50년 (우리나이로 52세가 되지만 살아온 시간은 50년이 맞다.) 동안 살아오며 단맛과 쓴맛을 모두 보았다. 삶은 누적계수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지금의 내 상황은 모두 내 인생의 누적된 결과물이다. 난 그것을 겸허히 수용한다. 정말 이게 내가 원했던 삶이었을까? 가끔 원망도 해보지만 결국 누적된 내 인생이 맞다. 이 것을 인정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받아들이고 나니 새로운 길이 열린다. 

그동안 살면서 추구했던 가치가 잘 못이었던 건 아니다. 이건 분명한 사실. 그것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실수와 실패가 있었다. 이건 다시 배우고 익히면서 수정해가면 된다. 

그런데 일출과 같은 반전이 여기 숨어 있다. 지금껏 쌓아왔던 수 많은 경험들이 누적되면서 전혀 다른 통섭과 융합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아이디어로 변화하고 거기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고 있음을 느낀다. 플레밍 페니실린 발견이 그랬다. 플레밍이 배양실험을 하는 도중에 실수로 잡균인 푸른곰팡이를 혼입한 것이 후에 감염증으로부터 수많은 사람들을 구해낸 항생물질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전자레인지 포스트잇도 이렇게 세상에 나왔다

실패하기 위해 실행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 모든 과정들이 훗날 어떻게 재사용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동안 해왔던 많은 도전들이 그 당시에는 실패로 끝났을지 모르지만, 그것들이 누적되어 새로운 인사이트로 내 앞에 다가온다.

 

그래서 올해 나의 화두는 Serendipity 2022로 정했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던 그 많은 도전의 파편들을 재조합하여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내고 싶다. 만일 열심히 묵묵히 자신의 소명을 다하면 성공은 따라온다는 말이 맞다면 아마도 이런 세런디피티(serendipity)가 일어나고 그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2022년 펼쳐질 나의 날들이 설렘으로 가득하다.

남한산성 남옹성치 일출 ( 2022년 1월 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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