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연결의 강한 힘

[황성진의 소셜이야기] 말로 공표하기 힘들다면 ‘페이스북’에 공표하라

광개토황 2014. 10. 8. 06:53

 




새해나 새로운 계절이 돌아오면 으레 우리는 새로운 결심들을 하곤 한다. 하지만, 그런 결심들은 ‘작심삼일’이 되고 말기가 일쑤이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우리 자신이 계획들을 세우고 그 계획들을 실천에 옮기는 일에 얼마나 나약한 존재들인지를 말이다.

 

하지만, 자신이 계획하거나 작정한 것을 작심삼일이 되지 않게 하는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결심을 ‘공표’하는 것이다. 말의 힘이란 게 얼마나 강력한지... 우리는 자신의 체면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남들에게 공표한 말은 어떻게든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공표한 일들은 비록 끝까지 꼭 지켜지지는 못할지라도, 적어도 작심삼일로 끝나버리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곧바로 또 다른 난관에 부딪히곤 한다. 그 난관이란 게, 말로 공표하는 것에 대해 약간의 쑥스러움과 어색함을 느끼고 있다는 거다. 어떤 사람들에게 그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닐지 모르지만, 내성적이거나 사교적이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 일이 쉽지 않다. 이런 경우에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바로 ‘페이스북’이다. 물론, 이것이 페이스북 본연의 쓰임새는 아니지만, 이 유용한 도구를 이용한다면 누군가를 직접 보고 자신의 ‘작심’을 이야기 하는 것보다 훨씬 부드러운 상황이 연출된다.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흔히 오프라인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격려나 조언을 얻을 수 있다.

 

한 마디로, 개인에게 있어 ‘약한 연결’로 이어진 사람들을 통해서는 자신만이 가진 생각들이나 결심들을 ‘공표’하는 일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훨씬 수월하고 유익한 결과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자신의 결심이 글로 남기 때문에, 오랜 후에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로 남아 반복적으로 자기 스스로를 다그치거나 추스르는데 도움이 된다. 거기에 더해, 단지 한번만 ‘공표’ 하면 수십 혹은 수 백 명이 자신의 결정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스스로의 결심을 공고히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가령, 새해에는 책을 몇 권 이상 읽겠다든지... 담배를 끊겠다든지 하는 식의 결심들은 페이스북이라는 도구를 통하고 나면, 훨씬 부드러우면서 자신이 그 공표된 결심을 지킬 가능성도 커진다. 사실, 나도 이전에 페이스북을 통해서 금연을 선포했던 적이 있다.  11개월만에 무너졌던 경험이지만 그 기간동안 정말 도움을 받았다. 금연을 위한 나의 노력은 아직 ‘진행형’ 상태이지만, 그러한 공개적인 공표가 나의 결심을 다부지게 다잡는데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누구에게나 좌절은 있을 수 있다. 물론, 약속하거나 공표한 일을 그대로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심을 위한 ‘한발’을 내딛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를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고맙고도 유용한 도구가 되어 줄 수 있다.

 

어떤가? 끝까지 가야 한다는 부담은 떨쳐버리고 , 오늘 한 번... 멋진 한걸음을 떼어 보지 않겠는가?

일단 한 발을 떼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