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연결의 강한 힘

[황성진의 소셜이야기] 휴먼네트워크의 시대, 페이스북을 펴라

광개토황 2014. 7. 8. 07:00

휴먼 네트워크의 시대, 페이스북을 펴라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꿈꾼다. 그리고 성공을 위해 열심히 달려 나간다. 당신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성공은 자신의 능력 50%와 자신의 주위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의 능력 50%가 합해질 때 가능하다’ 는 말이 있다. 당신은 이 말에 동의 하는가? 사실, 자신만의 능력으로 성공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성공의 이면을 살펴보면, 주위의 도움이 없이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적어도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그리 믿고 있다.

 

내가 감명깊게 읽었던 책 가운데 "휴먼 네트워크와 기업경영" 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한 가지 예가 실려 있다. 내가 강연 때마다 사람들에게 ‘박새와 울새 이야기’라고 언급하는 바로 그 이야기 이다. 2차 세계 대전 이전에 영국에는 우유가 뚜껑 없이 집 앞에 배달이 되었었다. 영국에서 덮개 없는 우유병을 배달하던 그 시절... 새들이 자꾸 우유를 훔쳐 먹자 우유 유통 업체들은 알루미늄 덮개를 씌우기 시작 했다. 그러자 백만 마리에 달하는 박새는 덮개를 깨고 우유를 먹은 반면에 동일한 지역에 살던 울새는 그러지를 못했다. 무리 지어 사는 박새는 덮개 깨는 방법을 서로에게 전달해 주었지만 자신의 영역만을 지키는 울새는 정보를 주고 받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 부분에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은 울새들이 먹지 못한 이유가 우유병에 구멍을 내고 먹는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자기만 알고 남에게 전달하지 않는 습성상 모두가 다 같이 먹지는 못한 것이다. 먹이를 구하지 못한다는 서글픈 현실은 결국 종족과 개체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 이야기에서 당신은 무엇을 느끼는가? 공유하지 않고 유통하지 않는 정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엘빈 토플러는 '권력의 이동'이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미래의 세계는 정보를 소유한 자가 권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 있어 엘빈 토플러의 말은 조금 달라져야 한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현 시대는 모든 정보들이 이미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음만 먹으면 정보의 무한 공유가 가능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따라서, 나는 이렇게 말하려고 한다. “차별화된 정보를 선점 (좋은 정보를 끊임없이 제공하고 공유하는) 사람이 승리자가 될 수 있다.” 라고 말이다.

 

정보화 사회의 다음세대를 ‘휴먼 네트워크 사회’라고 한다. 휴먼 네트워크란 말 그대로 사람들 간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망, 즉 인맥이나 유대로 이루어진 관계를 말한다. 개인의 특출함만으로 통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네트워크’라는 말이 의미하듯, 이 시대는 ‘함께’ 잘 살아가는 능력이 중요하다. ‘휴먼 네트워크’의 힘을 정점으로 끌어 올려 줄 수 있는 도구가 바로 ‘소셜’이라고 하는 도구이다. 오프라인에서라면 어려웠고 많은 시간이 걸릴 ‘네트워킹’을 SNS를 통해 단 시간에 구축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소셜’은 사람의 마음을 잡는 기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사람의 학력, 이력 등 보여지는 스펙이 아니라, 경륜이나 연륜 등 보이지 않는 것을 헤아리고 이해하려는 마음 자세로 그러한 관계성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관리를 위한 만남’의 관계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시스템은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언제나 본질적인 것은 여전히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단순히 ‘누군가를 안다’는 것은 ‘휴먼 네트워크’의 본질적 가치라고 말 할 수 없다. 상대에게 진정한 마음을 주는 노력과 정성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도구도 독이 될 수 있다.

 

사실, 내가 지금 집필하고 있는 이 책은 단순한 소셜의 입문서 이거나, 일면 방법론적인 것만을 다루려는 책이 아니다. ‘사람에게 더 집중하자.’ 이것이 바로 내가 추구하는 가치이다. 책을 통해 나는 당신이 유능한 소셜의 ‘테크니션’이 되기 보다는 건강하고 발전적인 사회의 ‘관계적 승리자’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다시 말하지만, 언제나 핵심은 ‘사람’이다. 그렇기에 관심과 애정, 열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