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시대”로의 가치 이동
사실, 싸이가 유래없는 국제 가수가 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유투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싸이의 영상을 확산시키고 퍼뜨리는 데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사용되었다. 개인이 미디어이고, 개인이 브랜드인 세상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바로 이전의 시대는 포털에 의한 ‘검색의 시대’였다. 다음이나 네이버가 사람들의 정보를 회전시키는 하나의 매개체였다. 포털은 지금도 매우 강력한 도구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소셜의 의한 ‘추천의 시대’로 바뀌는 때를 살고 있다. ‘소셜에 의한 추천’이 정보를 이동시키는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포털에 의한 ‘검색’도 15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그 이전 세대에 우리는 무언가 해답을 찾기 위해서 백과사전을 뒤지곤 했다. 백과사전 같은 책을 통해 정보를 얻던 아날로그 세대를 거처 인터넷 포털을 통한 검색의 편리함에 우리는 감동하곤 했다. 하지만, 이것마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의 번거로움을 느끼게 했는데, 그것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덩치 큰 컴퓨터를 부팅하고 랜선이 연결된 상태에서 인터넷 창을 열어야 했다는 점이었다.
과거에 책으로 된 백과사전을 들추던 때를 생각하면, 우리가 사는 세대는 경악(?)할 만한 전혀 다른 세대가 되었다. 이젠, 컴퓨터를 켜야 하는 번거로움조차 없이 손바닥에 올려진 작은 스마트폰으로 바로 궁금증을 해결한다. 그리고 우리가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친절한 우리 소셜친구들이 소식을 전해준다. 우리는 이러한 시대를 ‘추천의 시대’라고 부른다. 추천의 힘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거나 냉정한 평가의 대상이 되도록 하고 있다. 한마디로 무서운 세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전의 세대가 가진 소비 패턴을 아이드마 (AIDMA)라고 부르곤 했다. 좀 더 풀어서 설명하면... Attention(주의) > Interest(흥미) > Desire(욕구) > Memory(기억) > Action(행위)의 순서로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가 경험하는 세대적 패턴은 아이사스 (AISAS) 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이 역시 풀어서 보면 이렇다. Attention(주의) > Interest(흥미) > Search(검색) > Action(행위) > Share(나눔, 공유)의 순서이다. 조금 이야기가 원론적이고 딱딱해 질 수 있겠지만, 소셜로 인한 가치 이동을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니 한번쯤 검토해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 한다.
아이드마 (AIDMA) 세대와 아이사스 (AISAS)세대를 살펴 보면, 처음의 시작은 비슷하다. 주의,집중과 흥미로 소비 활동은 시작 된다. 그런데 아이사스(AISAS) 세대의 세 번째 단계는 검색이다. 이 역시 우리가 공감하는 바이다.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이제 ‘검색’은 우리의 생활에서 일상적인 활동이 되었다. 그리고 검색을 통한 제품확인, 추천, 가격비교 등을 통해 상품을 구입(Action)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아이사스(AISAS)라는 단어의 끝부분에 붙어 있는 “S”이다. 나는 이것을 “기막힌 에스”라고 읽는다. 이 에스는 뭘까? 쉐어(Share) 즉 나누는 거다. ‘공유’라고 하는 과정이다. 우리가 시쳇말로 하는 '자랑질' 일수도 있다. 이 공유가 누군가에게는 검색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추천이 되기도 한다. 바로 소셜공간을 이동하면서 말이다. 조금 더 직관적으로 이야기 해 보도록 하자.
사진을 떠올려 보자. 과거에 사진은 소유의 대상이었는가? 아니면 공유의 대상이었는가?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사진은 ‘소유의 대상’이었다. 열심히 찍어서 인화해서 앨범에 잘 보관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혹시 주변에 지금도 사진을 찍어 열심히 앨범에 정리하는 사람이 있는가?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진이 공유의 대상일 것이다. 스마트폰이 생기고 나서, 그리고 소셜이 생기고 나서 우리는 다른 행동 양식을 가지게 되었다. 사진을 찍어서 인화하는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카톡 등의 SNS 도구들에 올리고 있다. 왜? 공유하기 위해서이다. 누군가 이야기 했던 ‘자랑질’을 우리는 이 ‘공유’라는 활동을 통해서 하고 있다. 그렇게 우리의 자존감도 채우고, 다른 사람과의 소통과 안부를 전하는 일에 활용하고 있다.
이제 이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소비 패턴의 방향성이 생기게 된다. 재밌게도... 선순환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생긴다. 공유된 것들이 누군가에게 검색(Search)의 대상이 되면서 컨텐츠나 지식, 상품의 질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평가 받게 되었다. “한번 팔면 땡” 이라는 식의 생각은 이제는 지하철 불법 판매원들에게서나 찾아볼 수 있을까, 더 이상은 용납이 되지 않게 되었다.
사회가 이러한 공유에 의한 “추천”으로 더 단단해지고 건실해졌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바야흐로 지금은 “추천의 시대”이다. 소셜이 만들어 가는 시대적 흐름이며 사회를 발전시켜 나가는 원동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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